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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AG 금메달 황재균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네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9-04 17:52


KT 위즈 황재균은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2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느낌은 많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년과는 느낌이 다르네요."

3연속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주역 중 한 명인 황재균(KT 위즈)은 쉴 틈도 없이 시즌이 재개된 4일 수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출전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6번 3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황재균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홈런, 11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주로 9번 타순에서 활약한 황재균은 대회 내내 경기 초반 답답했던 대표팀 타선의 맥을 뚫어줬다. 대회 직전 대체 선수로 발탁돼 금메달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제 오전에 귀국했다. 너무 힘들어서 하루 종일 잤다. 점심 먹고 자고, 저녁 먹고 잠만 잤다"면서 "계속 뭔가 힘든 느낌이었는데, 한국에 와서 피곤이 몰려온 것 같다. 지금도 장염 증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재균은 이번 대회에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아시안게임 출전은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두 번째.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분명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지만, 마음은 영 편치 않은 듯했다. 그는 "응원을 못받는 입장에서 대회 내내 신경쓰인 게 사실이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컨디션이 좋고 나쁨을 떠나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다른 나라와 싸운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와 싸운 것이다. 물론 이유는 여론이 그랬기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4년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이야기다. 황재균은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때는 많은 응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게 아닌 느낌이었다. 뭔가 달랐다"고 했다. 황재균 뿐만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을 딴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김현수(LG)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이재원(SK 와이번스)도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인천대회에서 황재균은 5경기에 출전해 타율 6할6푼7리(12타수 8안타) 5타점을 때리며 금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했다. 이번에도 제 몫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제대회 활약에 대해 그는 "각팀의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뛸 기회가 거의 없어서 그런지 국제대회는 재미있다"고 했다.

황재균은 앞으로 남은 시즌에 대해 "이제부터는 팀에 집중해야 한다.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으니까 연습량은 줄이고 경기에 집중하는 쪽으로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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