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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야구대표팀의 예선 1차전 선발은 양현종이었다. 선동열 감독이 끝까지 함구했지만, 누구나 예상 가능한 당연한 선택. 양현종은 당대 최고의 선발 투수이자 대표팀의 에이스다. 중요한 대만과의 첫 판에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래도 여기서 주저앉을 양현종이 아니었다. 5일 휴식 후 나선 1일 결승무대. 상대는 일본이었다. 양현종은 1회에 마운드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느라 약간 공을 많이 던졌다. 23개 투구. 1볼넷 1안타. 그러나 2사 1, 2루에서 일본 5번 타무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더구나 1회말 공격에서 KIA 타이거즈 후배인 안치홍이 선제 2타점 적시타까지 날려주자 양현종은 완전히 에이스의 본색을 되찾았다.
결국 양현종은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퍼펙트 피칭을 했다. 볼넷도 안타도 없었다. 일본 타자들은 양현종의 완급 조절, 제구, 강력한 속구를 제대로 치지 못했다. 그렇다. 이게 바로 '진짜 양현종의 투구'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