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견되지 못한 참사라 그 충격은 더욱 크다.
공교롭게도 이 4명의 선수는 모두 팝콘리그 소속이다. 우셩펑과 왕정하오, 린지아요우는 합작금고은행 소속이고 왕종하오는 대만전력에서 뛰고 있다.
한국에서는 실업야구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대만 현지에서는 대만 프로야구에 맞서기 위해 설립된 세미프로리그가 팝콘리그(폭미화계봉구련·爆米花季棒球聯盟)다.
재정 사정으로 첫 해를 제외하고 3년간 리그가 중단됐었지만 2017년말 이번에 대표팀 선수들을 배출한 합작금고은행, 대만전력, 쑹위에팔콘스, 타이베이시를 포함해 총 10개팀이 참여해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리그를 진행했고 합작금고은행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대표팀을 침몰시킨 우셩펑은 이번 시즌 90⅓이닝을 던져 10승1패-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합작금고은행의 에이스다. 린지아요우 역시 3할4푼7리를 때린 합작금고은행의 간판타자다.
|
하지만 대표팀에는 투수와 타자 모두 팝콘리그의 톱클래스 선수들이 차출됐다. 반대로 CPBL소속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 7명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투수 4명 중 왕위푸를 제외한 3명은 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5점이 넘는 선수들이다. 왕위푸는 구원투수로 많은 이닝을 맡기지 못한다. 타자 3명도 타율이 3할을 넘지 못한다.
한국 대표팀이 CPBL소속 선수들을 위주로 전력분석을 하며 방심한 사이 대만 대표팀은 프로선수 못지 않은 실업선수들로 전혀 예상치 못한 전략을 짜며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