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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익숙해진 첫 경기 패배. 결과는 프리미어12? WBC?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8-27 10:41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 2대1로 패배한 한국 박병호와 김재환 등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6/

이제 한국의 첫 경기 패배는 공식이 돼가는 것일까.

한국야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1차전서 대만에 1대2의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1회초 선발 양현종이 투런 홈런을 맞은 이후 마운드는 1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한국의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며 김재환의 솔로포 한방으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이 패배로 험난한 아시안게임이 예고됐다.

한국이 첫 경기에서 지는 것은 최근에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다.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을 보면 대부분의 대회에서 첫 경기에 패한 것을 볼 수 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한국은 탈락했었다. 첫 경기 네덜란드와의 대결에서 0대5로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호주에 6대0으로 승리하고, 3차전 대만에도 3대2로 역전승을 거둬 2승1패가 됐지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전승을 거뒀다. 첫 경기 태국에 15대0의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은 이후 대만(10-0), 홍콩(12-0)도 콜드게임으로 무찌른 뒤 준결승서 중국을 눌렀고, 대만과의 결승에서 6대3의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쉽게도 이후 국제대회에선 아시안게임처럼 첫 경기 승리가 없었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선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첫 경기서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 완전히 눌리며 0대5로 참패했다. 하지만 이후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을 꺾으며 8강에 올랐고, 일본과 다시 붙은 4강전서 4대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짜릿한 복수극을 완성한 한국은 결승전에서 미국까지 꺾으며 초대 우승국이 됐다.

2017년 3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에선 첫 경기에서 패하며 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만전을 보듯이 이스라엘에 끝내 점수를 뽑지 못하고 1대2로 패했다. 이어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0대5로 패하며 탈락이 확정된 한국은 마지막 대만전에 11대8로 이기며 자존심을 겨우 지켜냈다.

2017년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23세 이하의 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첫 경기 일본에 7대8로 패했고, 대만에 1대0으로 승리했지만 일본과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 0대7로 패배.


이젠 첫 경기에서 이상하게 불안함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어김없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에 패하며 '꽃길'이 아닌 '흙길'을 걷게됐다. 프리미어12처럼 우승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낳을까 아니면 WBC처럼 힘없이 패하는 최악의 결말로 한국에 돌아오게 될까.

B조 2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한국은 A조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과 오는 30일 슈퍼라운드에서 무조건 이겨야 결승행을 노려볼 수 있다. 남은 예선 경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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