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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급' 新창원구장, 교통-더위 문제 해결방안 있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8-21 13:53


사진출처=창원시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로운 창원 마산야구장의 공정이 최근 65%까지 진행됐다.

현재까지 태양광 및 조명탑 철골구조물 설치가 완료됐고 지상 3, 4층 스카이박스 및 화장실 등의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상 1, 2층 바닥 방수공사와 부속동 기초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9월이 되면 미국에서 공수해온 잔디도 깔릴 예정이다.

신구장은 좌우로 101m, 가운데는 121m로 현 마산야구장보다 더 크게 지어진다. 관람석도 2만2000석 규모로 국내 여느 구장 못지 않다. 특히 그라운드가 지면보다 아래로 파여있는 구조로 관람석 1층에서 곧장 그라운드를 확인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다.


사진출처=창원시
하지만 아직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 일단 가장 큰 것이 교통인프라 확충이다. 주차문제는 구장 옆 주차동과 지하주차장이 열리면 어느정도 해결되지만 대중교통이 미비히다. 현재까지 마산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대중교통은 택시를 제외하곤 버스 뿐이지만 노선도 많지 않다. 신시가지가 있는 창원중앙역에서 마산야구장으로 한번에 오는 버스노선은 없다. 그나마 가까운 마산역에서는 마지막 KTX열차가 9시50분에 끊겨 마산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귀가할때 이용하기 힘들다.

창원지역의 인구가 마산지역보다는 많기 때문에 관중 확보를 위해서는 창원인구의 유입이 필수적이지만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마산야구장이 평일 평균 관객수는 4000여명 정도다. 신 구장이 열리는 평균관중이 적어도 8000명 이상은 돼야하는데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진출처=창원시
날씨 문제도 복병이다. 물론 현 야구장부지가 비가 많은 지역은 아니다. 올 시즌에도 마산야구장은 10구장중 가장 적은 단 1경기만 우천 취소됐다. 하지만 기온이 변수다.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 못지않게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마프리카'로 불릴 정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9년 7월 23.9도였던 창원의 평균 기온은 올해 7월에는 27.6도까지 치솟았다. 올해 7월 최고 기온은 37.3도까지 올랐다.

지난 7월 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6시 야구장 기온이 33도에 육박했다. 그나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오히려 '시원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지만 마산구장은 '살인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햇살이 뜨거운 편이다. 21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지역의 기온은 24.5도지만 마산구장이 있는 창원 마산회원구 지역의 기온은 29.6도다.


더구나 현재 구장도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1루 더그아웃과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3루 더그아웃의 기온차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원정팀 더그아웃의 더위가 심하다. 현재 구장과 신구장은 위치만 옆으로 옮겼을 뿐 방향은 거의 같다. 신구장은 예전 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지어져 방향을 정하는데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방향이 됐다. 신구장이지만 원정팀 더그아웃에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NC측도 관중석이나 더그아웃에 라팍처럼 미스트를 뿌리는 등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여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새 야구장은 창원시로서도, NC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랜드마크다. 내년 시즌 NC가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신 창원마산야구장이 팬들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시와 구단이 시민과 야구팬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시와 구단이 눈에 띄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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