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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부진 '선발' 임창용 이대로 괜찮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8-16 06:05


KIA 임창용이 15일 광주 LG전서 선발로 나와 피칭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창용불패' 임창용(42)의 선발 전환은 결국 실패로 끝나는 걸까.

임창용이 다섯번째 선발 등판에서 최악의 피칭으로 조기강판됐다.

임창용은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1⅔이닝 동안 홈런만 3개를 맞으며 8안타 8실점을 하고 2회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초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맞은 임창용은 2회초엔 2아웃을 쉽게 잡아 쉽게 끝나는가했지만 이때부터가 지옥이었다. 8번 유강남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안타를 맞았고, 뒤이어 9번 박지규에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맞았다. 박지규의 데뷔 첫 홈런. 140㎞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담장을 넘었다.

박용택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더니 임 훈에겐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맞고 또 1점을 내줬다. 141㎞의 직구가 치기 좋은 높게 오며 안타가 됐다. 1-5.

이어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또 1점을 내주더니 채은성에게 119㎞의 커브를 던진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가 됐다. 순식간에 1-8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결국 하준영으로 교체됐다. 임창용이 부진할 때 빠르게 불펜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가졌던 KIA는 임창용이 예상하지 못했던 시점에서 빠르게 점수를 허용하는 바람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뒤에야 두번째 투수를 올렸다.

5번째 선발 등판에서 가장 나쁜 모습을 보인 것은 KIA에 고민을 남겼다. 그동안 임창용을 선발로 안착시키기 위해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왔는데 임창용이 스테미너가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몸관리를 잘할 수 있는 선발로의 보직 변경을 강하게 요청했고, 당시 뚜렷한 선발감이 없었던 KIA는 임창용의 선발 전환을 허락했다. 7월 20일 광주 KT전서 첫 선발로 나와 4⅓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었다. 두번째인 7월 26일 대전 한화전서는 4이닝 동안 9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던 임창용은 다음 등판인 1일 광주 롯데전서 5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 9일 광주 롯데전서는 5이닝 동안 10안타(2홈런)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이번엔 선발 전환 후 가장 적은 1⅔이닝 만에 8점을 내줬다.


이날은 특히 구위가 좋지 못했다. 직구가 140㎞ 초반에 머물렀고, 제구도 좋지 못했다. 타자들에게 치기 좋은 곳으로 날아오면서 잘맞힌 안타가 됐고, 변화구도 힘이 떨어져서인지 정타로 큰 안타가 됐다.

KIA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포스트시즌을 위한 총력전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타선이 좋아지고 있어 선발진이 잘 막아준다면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임창용과 헥터 노에시, 팻 딘과 임기영의 4인 선발은 확정적인데 5선발이 문제다. 임창용이 베테랑의 경험치를 살려 5이닝이라도 안정적으로 던져준다면 더할나위없지만 현재까지 임창용의 모습은 쉽지 않다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한다.

아시안게임 이후 임창용의 보직은 선발일까 불펜일까. KIA의 휴식기 최고의 고민이 될 것 같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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