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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승 폭주 넥센, 대반전의 계기가 된 롯데전 3연전 스윕패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8-15 10:01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1-3의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달린 넥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8.12/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말 선두타자 넥센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나가 송지만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8.12/

7월 27~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 직전 10경기에서 3승7패를 기록한 넥센 히어로즈는 무기력증을 털어내고,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했다. 3연전 결과는 참흑했다. 신재영, 외국인 '원투 펀치' 에릭 헤커, 제이크 브리검이 차례로 선발 등판했는데, 3경기를 모두 내줬다. 28일 경기에선 5회까지 3-0으로 앞서다가 7대11로 역전패를 당했다. 29일 경기 땐 선취점을 뽑고 3대4, 1점차 패배를 당했다. 5위로 3연전을 시작해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29일까지 지난 13경기에서 3승10패. 벼랑끝으로 몰린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히어로즈 달랐다. 3연전 스윕을 당하면서 바닥을 때린 후 벌떡 일어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장정석 히어로즈 감독에게 '최근 반등의 계기가 된 경기가 있었나'라고 물었더니, 바로 "7월 말 롯데와 홈 3연전이 상승세의 시발점이 됐다"고 했다. 3연전 스윕을 당한 롯데전이라니.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다. 사연이 있었다. 장 감독은 "성적이 떨어지고 연패를 당하면 더그아웃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는데, 우리 더그아웃은 그렇지 않았다. 경기가 계속 안 풀렸는데도 선수들이 활력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한번 해보자'는 기운이 감돌았다"고 했다.

힘든 시기에 당한 최악의 3연전 스윕패, 위기감이 전화위복으로 이어졌다.

베테랑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솔선수범했다. 히어로즈처럼 šœ은 선수가 많은 팀에선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 감독은 "경기가 중반 이후 3점차 이상 뒤지게 되면 필승조를 아낄 수밖에 없는데, 베테랑 필승조 투수가 찾아와 점수차에 상관없이 던지게 해달라고 하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장 감독은 야수로는 이택근(38)을 비롯한 박병호(32) 김민성(30), 투수 중에선 오주원(33) 이보근(32) 김상수(30) 등 30대 베테랑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타석과 마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 안팎에서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박병호가 8일 KIA전 4회말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7월 27~29일 롯데전 3연패 후 히어로즈는 폭주하고 있다. 7월 31일 SK 와이번스전부터 8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2경기에서 11승1패, 승률 9할1푼7리다. 지난 12경기 팀 타율이 3할8푼9리, 팀 평균자책점 4.08이다.

10연승 기간의 투타 기록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팀 타율이 무려 4할1푼2리고, 팀 평균자책점은 3.56이다. 10경기에서 167안타를 때리고, 총 103점을 뽑아 경기당 평균 16.7안타-10.3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기준으로 팀 타율, 득점, 출루율, 장타율 모두 전체 1위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추락을 걱정했는데, 지금 히어로즈는 4위를 지키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위 SK에 4.5게임, 3위 한화 이글스에 3.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히어로즈, 영웅 드라마의 결말이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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