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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산체스 두 번째 불펜행, KIA전 악몽 털어낼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8-15 07:00


◇SK 산체스가 지난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1회초 1사 1, 3루에서 이범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에겐 지난 12일은 '악몽'이었다.

선발 등판한 KIA 타이거즈전, 1이닝을 채우지도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려 7안타(3홈런) 10실점(9자책점)을 했다. 전반기에만 7승(3패)을 기록하면서 김광현, 메릴 켈리와 함께 SK 마운드의 한 축을 이룬 그의 활약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부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산체스의 평균자책점은 3.42에서 7.17로 두 배 넘게 뛰었다.

SK는 산체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KIA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8대21로 대패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KIA전을 마친 뒤 산체스와 면담했다. 본인이 많이 실망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산체스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커맨드가 잘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마친 SK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단 두 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여전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14일 두산전 패배로 경기차는 10경기로 벌어졌다. 3위 한화 이글스의 추격과 휴식기 이후의 흐름을 감안하면 남은 두 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하는 상황. 최근 3연패로 처진 팀 분위기도 걸린다.

힐만 감독이 내놓은 수는 산체스의 불펜 대기다. 힐만 감독은 "산체스가 KIA전에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남은 두 경기에서는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는 15일 두산전에 김광현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로테이션상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인 16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는 박종훈이 선발 투수를 맡을 전망. 팔꿈치 수술 재활 뒤 첫 시즌 일정을 소화 중인 김광현은 투구수, 이닝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박종훈은 지난 11일 인천 KIA전에서 4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산체스가 불펜에서 대기한다면 두 선발 투수 활용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산체스는 마이너리그 시절 주로 선발로 뛰었으나, 빅리그에서의 보직은 불펜이었다. 올 시즌에도 한 차례 불펜 활약한 바 있다. 지난 5월 13일 인천 LG전에서 6회말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챙겼다.

스스로 반전을 모색하는 수밖에 없다. 시즌 두 번째 불펜 대기는 산체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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