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후반기 발걸음이 가볍다. 레일리는 지난달 17일 두산전부터 14일 한화전까지 6차례 등판에서 5승 무패다. 7월 22일 SK 와이번스전(6이닝 3실점)과 앞선 LG전에 이어 한화전까지 3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기복은 있었지만 타선 지원이 더해지면서 착실히 승리를 따내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13차례 등판에서 7승 무패를 기록했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승수 쌓기가 더 빨라진 모습.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레일리의 연승 행보에 도움이 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전까지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들의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선발진 중 가장 구위가 좋은 이들을 내세워 승수를 쌓겠다는 생각이었다. KIA, LG 등을 상대로 얻은 앞선 결과물도 어느 정도 참고가 됐다. 듀브론트가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5⅔이닝 4실점)과 11일 두산 베어스전(5이닝 4실점)에서 승리 없이 1패 만을 기록한 것과 달리, 레일리는 주어진 몫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조 감독을 웃음짓게 했다.
3주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레일리는 어떻게 활용할까. 지난 시즌 기억을 돌아보면 기대감이 커진다. 레일리는 12경기 3승6패 중이던 지난해 6월 초 2군에서 열흘 간의 재정비에 임한 바 있다. 전반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2군에서 체인지업 구속 조정 및 투구폼 교정으로 반전책을 모색했다. 2군 복귀 후 전반기 막판 5차례 등판서 3승1패를 거뒀고, 후반기 7승 무패를 기록하면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쉼없이 달려온 레일리는 3주 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어게인 2017'을 꿈꿀 듯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