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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실망이 크다.
박세웅은 지난 6월 9일 올 시즌 첫 1군 진입을 했다. 이후 이날까지 총 8차례 선발 등판 중 6이닝 이상을 채운 것은 지난달 26일 사직 NC 다이노스전(7이닝 5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이 유일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게 절반이 넘는 5차례다. 3이닝마저 채우지 못한 것은 이번 KIA전이 처음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12승(6패)을 수확하며 롯데의 '국내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 이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출전한 대표팀까지 전년 대비 39⅓이닝이 늘어난 178⅓이닝을 던졌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데다, 예년보다 긴 시즌 일정을 소화하면서 부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컸다. 결국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캐치볼과 실전을 거치며 천천히 몸을 만들었지만, 1군 콜업 후 지난해 만큼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앞선 NC전에서 반전의 희망을 쏘아올렸음에도 이어진 KIA전에서 무너진 것은 그래서 더 아쉽다.
박세웅 합류와 선발진 안정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던 조 감독의 머리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