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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뒤 또 무너진 박세웅, 깊어진 롯데의 고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8-02 07:35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이 지난 6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4회말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기대만큼 실망이 크다.

롯데 자이언츠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박세웅은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1회 1점, 2~3회 각각 2점씩 매 이닝 실점을 했다.

이날 박세웅은 총 5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을 형성했으나,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리면서 KIA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적극적으로 타자들과 승부를 했지만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우기엔 볼끝에 힘이 부족했다.

박세웅은 지난 6월 9일 올 시즌 첫 1군 진입을 했다. 이후 이날까지 총 8차례 선발 등판 중 6이닝 이상을 채운 것은 지난달 26일 사직 NC 다이노스전(7이닝 5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이 유일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게 절반이 넘는 5차례다. 3이닝마저 채우지 못한 것은 이번 KIA전이 처음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12승(6패)을 수확하며 롯데의 '국내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 이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출전한 대표팀까지 전년 대비 39⅓이닝이 늘어난 178⅓이닝을 던졌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데다, 예년보다 긴 시즌 일정을 소화하면서 부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컸다. 결국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캐치볼과 실전을 거치며 천천히 몸을 만들었지만, 1군 콜업 후 지난해 만큼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앞선 NC전에서 반전의 희망을 쏘아올렸음에도 이어진 KIA전에서 무너진 것은 그래서 더 아쉽다.

박세웅에겐 활약에 대한 기대보다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지난해 이닝 소화수, 올 시즌 초 부상 전력이 이유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이런 점을 들어 박세웅의 복귀 시점을 급히 잡지 않았다. 하지만 1승이 아쉬운 팀 사정상 박세웅이 고전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선발 로테이션 포함을 고수해야 할지도 고민스럽다. 최근 롯데 마운드 사정을 보면 박세웅을 대체할 마땅한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 지난 4~6월 임시 선발을 맡았던 불펜 요원 노경은이 있으나, 현재 팀내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는 사실상 유일한 투수여서 무턱대고 선발로 보직을 바꾸기도 어려운 상황. 이외의 대안을 찾기 어렵다.

박세웅 합류와 선발진 안정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던 조 감독의 머리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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