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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어깨는 무겁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가장 늦게 선을 보인 헤일이다. 헤일은 지난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빠른 템포로 시원시원하게 꽂히는 150㎞대의 빠른 공은 무더위를 날릴 정도였다. 훌륭한 제구력에 구위를 뽐냈다. 첫 등판을 지켜본 한용덕 한화 감독은 "구위가 좋고 제구력도 뛰어나다. 구속도 150㎞가 넘는다. 한번에 확 무너질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반슬라이크는 헤일과 정반대다. 1군 6경기서 1할5리(19타수 2안타)에 그쳤다. 2군으로 내려간 뒤 치른 7경기에서도 타율은 2할3푼8리(21타수 5안타)다. 제 스윙을 찾지 못했다는게 김태형 두산 감독의 판단. 파레디스의 부진 속에 외국인 타자 없이 전반기를 치러야 했던 두산은 반슬라이크 없이도 선두를 질주 중이지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첫 성적표가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헤일은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 선발 등판이 예고됐으나 갑작스런 고열 증세로 '펑크'를 냈다.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컨디션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낸게 한화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 만하다. 2군에서 꾸준하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반슬라이크나, NC에서 5시즌을 보내며 국내 무대에 잔뼈가 굵은 해커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 시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접기엔 이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