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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윤수호 "기록있는 상황도 좋지만, 내공 던지는게 중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7-31 17:59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윤수호는 중간계투로 던지게 된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기록이 있는 보직이 좋겠지만, 어떤 역할이든 잘 해내겠다."

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윤수호가 '서울팀' 입성에 관한 소감을 전했다. 윤수호는 3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적 후 첫 언론 인터뷰를 했다.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가 가벼운 반팔 차림으로 나온 윤수호는 "NC 동료들과 친해졌는데 떠나게 돼서 서운하기도 하다. 어제 인사를 하고 왔다. 마음에 닿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면서 "두산은 1위팀이고 서울이 고향이라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팀이라 좋다. 이현호가 동기이고, (김)강률이형은 경기고 선배고, 조수행과는 대학(단국대) 시절부터 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이 윤수호를 영입한 건 지친 불펜진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야수보다는 투수가 필요했다. 박치국 함덕주 김승회가 잘 해주고 있지만 불펜 투수가 하나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수호는 이날 잠실서 열린 LG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했다.

윤수호는 지난 2015년 신인 2차 특별지명을 통해 KT 위즈에 입단했다. 그해 12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옮긴 윤수호는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올시즌에는 6경기에서 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가장 최근 등판한 지난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3⅔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입단 후 세 번째 팀이 되는 것이다. 윤수호는 "팀을 자주 옮기는 걸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좋게 봐주셔서 찾아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좋게 봐주신 만큼 내가 가진 것들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윤수호는 "기대하신만큼 충족시켜드릴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공 하나 하나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면서 "직구가 자신있다. 내 기(氣)로 타자를 누른다는 생각으로 던진다는 게 장점이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가 있다"고 했다.

윤수호는 "기록으로는 볼넷이 많지만, 볼넷보다는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기록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야 모든 투수들이 가지고 있겠지만, 기용하는 것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하시는 거다. 경기에 나갔을 때 내 공을 던지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각오를 드러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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