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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자존심' 이대호가 홈런레이스 왕좌에 올랐다.
7아웃제로 열린 예선과 달리 결선은 10아웃제로 치러졌다. 올스타전 본 경기 5회말이 종료된 후 홈런레이스 결선가 열렸다.
기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호잉이 "이대호가 10개 이상 칠 것 같지만 내가 그것보다 더 많이 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대호는 "호잉이 4개정도만 쳤으면 좋겠다"고 응수를 놨다.
먼저 나선 호잉은 팀 동료인 최재훈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예선보다는 저조한 결과가 나왔다. 10개의 아웃카운트가 나오는 동안 총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두번째 차례로 나선 이대호도 예선보다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8아웃이 나오는 동안 홈런은 2개 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3번째 홈런이 나왔다.
3-3 동률로 추가 경기가 펼쳐졌다. 번외 경기는 3아웃제로 진행됐다.
호잉이 먼저 나섰으나 홈런을 한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3아웃을 모두 소진했다.
1개만 쳐도 이대호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이대호는 첫 시도에 좌월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의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우승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09년 10아웃-5홈런으로 2위 최희섭(1홈런)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지난해에도 결선에 올랐던 이대호는 4홈런을 기록하며 8홈런을 친 한화 윌린 로사리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었다.
하지만 개인 두번째 홈런 레이스 우승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올스타전을 마무리했다.
울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