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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갑작스런 타격부진 빠진 김성욱 뺄수 없는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7-12 05:30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김성욱의 타격 부진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올시즌 김성욱의 타격은 팀 성적과 반비례했다. 1군에서 뛴 7시즌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김성욱은 76경기에 출전해 238타수 65안타-타율 2할7푼3리를 기록중이다. 현재까진 커리어하이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시즌은 2할6푼5리를 마크했던 2015년이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를 보면 전혀 다른 타자 같다. 36타수 8안타-2할2푼2리에 머물고 있다. 그사이 삼진은 13개나 당했다. 원인은 본인도 찾지 못하고 있다. 자칫하다간 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유영준 감독 대행은 김성욱을 쉽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수 없다. 수비 범위가 넓고 꾸준히 좋은 수비를 보여주기 때문에 김성욱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점수를 많이 내주게 된다.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김성욱은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삼진도 2개나 당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역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NC 선발 왕웨이중은 3회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박준태는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타자 한승택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1루수 재비어 스크럭스가 평범한 타구를 놓쳤다. 왕웨이중으로서는 수비 실책으로 실점 위기를 맞은 꽤 찝찝한 순간이었다.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1번 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좌전안타를 때려 1사 1,2루를 만들었다. 2번 김선빈까지 안타를 친다면 고스란히 실점할만한 순간이었다. 실제로 김선빈은 중견수 앞으로 날아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방송 중계진도 안타로 예측할 정도였다.

하지만 김성욱은 '메이저리그급' 다이빙캐치로 타구를 잡아내 김선빈을 아웃시켰고 곧장 2루로 송구해 2루주자 한승택까지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내버렸다. 호수비로 인해 쉽게 이닝을 끝내고 투구수까지 아낀 왕웨이중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6패)을 따냈다.

김성욱의 수비는 범위가 넒기로 유명하다. 우익수는 나성범이 맡고 있기 때문에 크게 겹치지 않지만 좌익수는 부상으로 빠졌던 권희동이 돌아오기전까지 신인 선수들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김성욱이 좌익수 영역까지 큰 폭을 책임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물론 지난 5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좌익수를 맡았던 이재율과 충돌해 목부상을 당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13일동안 제외되기도 했지만 돌아와서도 수비의 넓은 폭은 변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좋은 수비는 현장 분위기를 바꿔놓을만큼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김성욱의 존재 가치는 안타로만 말할 수 없는 것이 됐다. NC가 '꼴찌'에서 반등하기 위해서는 김성욱의 폭넓은 수비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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