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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의 거취를 놓고 막판 고민중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뛰려면 7월 31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교체 마지노선까지 남은 시간은 3주 가량. 이번 주내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교체로 가닥이 잡혀가는 중이다. 후반기 동력 수혈과 가을야구 경쟁력까지 내다 본 포석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모두가 보는 것과 구단이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지 않다. 가을 야구까지 감안하면 여러 평가 툴은 당연히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 구단은 하루 이틀 내로 한용덕 감독, 코칭스태프와의 최종 논의를 거쳐 결정을 내린다. 판단이 서면 리스트업 된 후보군을 중심으로 영입 접촉을 하게된다. 또 다른 한화 관계자는 "대체선수 영입 가능성은 모든 구단이 늘 대비한다. 부진이 아니라도 부상 등 변수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사전준비는 완비된 상태다.
휠러는 57만5000달러로 외국인 선수 중 최저연봉이다. 육성형 용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40km대 초반의 직구에 변화구가 밋밋하다. 몸쪽 승부를 즐기지만 너무 몸쪽만 고집해 화를 자초할 때가 많다. 구심의 스트라이크존과 궁합이 맞지 않으면 초반에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휠러의 최대 약점은 결정구 부족.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뒤에도 풀카운트까지 밀린다. 이후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준다. 유독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늘어지는 수비시간을 지적하는 이가 많다. 휠러의 많은 투구수로 야수들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휠러는 올시즌 96이닝 동안 1812구를 던졌다. 이닝당 투구수는 18.8개에 달한다. 휠러와 똑같은 투구수를 기록중인 외국인 투수가 있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다. 윌슨은 116⅔이닝 동안 1812구를 던졌다. 이닝당 15.5개였다. 이닝당 3구 이상 차이가 난다. 한마디로 임팩트가 부족한 피칭이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