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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방이 세스 후랭코프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홈런에 무너지고 말았다. 2회말까지는 깔끔했다. 후랭코프는 3타자씩 상대하며 1~2회를 마쳤고, 두산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2사 2루에서 강백호에게 맞은 역전 홈런이 집중력을 흐려지게 만들었다. 2B2S에서 후랭코프가 커브를 던졌는데, 변화구를 기다리던 강백호의 타이밍에 정확히 맞았다. 타구는 쭉 뻗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역전 투런 홈런이 됐다.
계속되는 2사 1,3루 위기에서 윤석민에게 던진 투심이 실투가 되면서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진 것이 결정타였다. 순식간에 6점을 내준 후랭코프는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후에도 영점을 잡지 못하고 오태곤-장성우에게 연타를 내줘 3회에만 총 7실점했다. 그리고 주자 2명을 남겨둔채 끝내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물러났다. 두산이 이날 리드를 되찾지 못하고 1대9로 완패하면서 후랭코프는 패전투수가 됐다. 자신의 KBO리그 첫 패전이다.
부담스러웠던 연승 기록이 깨진 것은 오히려 앞으로 더 홀가분하게 투구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과 운이 모두 따라야하는 연승 신기록 기회는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회 후랭코프의 투구가 두고두고 아쉽다.
수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