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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트레인(추신수의 별명)이 다가오면 트랙에서 물러나라.'
극적으로 달성한 기록이다. 앞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추신수는 팀 동료 로날드 구즈먼의 중전 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추신수는 디트로이트 구원 투수 빅터 알칸타라와의 승부에서 2구째 140㎞ 체인지업을 밀어쳤다. 타구가 3루쪽으로 천천히 구르는 사이 추신수는 1루로 전력 질주해 세이프를 만들어내면서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팀이 3대0으로 이긴 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야구의 신이 나를 도왔다. 구즈먼이 기회를 줬다. 클럽하우스에 가면 구즈먼을 꽉 안아 주겠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추신수의 기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수비 부담이 적은 지명타자 출전이 주를 이뤘음에도 4월 한 달 간 105타수 23안타(5홈런) 12타점, 타율 2할1푼9리에 그쳤다. 5월 들어 타격감을 회복한 추시수는 지난달 30일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했으나 이후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세운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출루 기록(43경기)을 경신한데 이어 지난 1993년 훌리오 프랑코(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가 텍사스에서 세운 최다 연속 출루 기록까지 뛰어 넘었다. 추신수는 구단 추천으로 박찬호(2000년), 김병현(2002년)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의 영예까지 누리게 됐다.
추신수는 1경기만 더 출루하면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최다 연속 출루(48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10일 메사추세스주 보스턴의 팬웨이파크에서 펼쳐지는 보스턴 레드삭스전이 그 무대다. 보스턴이 예고한 선발 투수는 브라이언 존슨. 올 시즌 1승2패, 평균자책점 4.23이다. 추신수와는 첫 맞대결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