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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이었다."
조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채태인은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5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200% 해냈다. 6회말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내더니 7회에는 대형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팀이 4-6으로 뒤지던 7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 타석에 나와 넥센 두 번째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극적인 홈런을 터트렸다. 10구까지 간 풀카운트 승부였다.
오주원이 마지막 10구째로 선택한 구종은 패스트볼이었다. 시속 134㎞짜리 공이 바깥쪽 낮은 코스로 향했다. 그러나 채태인은 정확한 스윙으로 이 공을 퍼올렸다. 타구는 구장을 정확히 반으로 가르고 날아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었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만루포였다. 전날 스리런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승부를 뒤집는 역전포를 날렸다.
팀 승리를 이끈 채태인은 "말 그대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더블 플레이를 피해 외야 플라이라도 날리기 위해서 만루 때는 집중력이 커진다. 그 덕을 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