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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FA(자유게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발투수는 3명이다.
장원준은 3년전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두산과 4년 84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에서 그가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86경기에서 41승27패, 평균자책점 3.51이다. 두산은 장원준을 데려온 첫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에는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두며 장원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도 마찬가지다. 윤성환은 지난 2014년말 삼성과 4년 80억원에 계약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지만, 지금까지는 부진의 연속이다. 올시즌 13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8.14의 참담한 성적이다. FA 계약 후 줄곧 에이스 역할을 하며 신뢰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만족스럽지 않은 기록 때문에 본인도 스트레스가 많다. 끝없는 부진 때문에 지난달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복귀 후에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4이닝 3안타 4사구 5개로 5실점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2013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행진을 장담할 수 없게 생겼다.
올시즌 후 FA 시장에서 이들 3명을 제외한 선발투수 자원은 사실상 전무하다. 그만큼 이들에 대한 수요는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성적과 몸상태는 각 구단의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하나같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위 'FA로이드'란 말도 꺼내기 힘들 정도다. 올해 나이는 윤성환 37세, 장원삼 35세, 장원준 33세다. 토종 투수들의 기량이 호전되지 않는 이상 외국인 투수 시장만 호황을 누릴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