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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뼈아픈 실책을 결승타로 되갚았으며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그런데 러프가 이걸 잡지 못했다. 글러브 끝에 맞고 타구가 떨어지면서 나주환이 1루에서 살았고, 그 사이 김강민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러프의 실책으로 스코어가 4-0으로 벌어졌다. 꽤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러프는 이 같은 자신의 실수를 타석에서의 맹타로 만회했다. 특히 경기 후반 결정적 순간에서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선 1-4로 뒤지던 7회초. SK 선발 산체스를 상대한 러프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3루타를 날렸다. 올 시즌 러프의 2번째 3루타였다.
러프의 활약은 다음 회에도 이어졌다. 구자욱의 동점타로 4-4가 된 이후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온 러프는 SK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좌중간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이었고, 이게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러프는 "사실 2회 때 실수가 계속 의식됐다. 그 실수를 빨리 잊고 타석에서 만회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맹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타점)기회가 왔을 때 그걸 살리기 위한 타격을 했다. 특히 8회 결승홈런은 뒤 타자에게 찬스를 연결하려고 친 것이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