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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최근 구장내에서 부적절한 성희롱을 한 경기감독관(경기운영위원) A씨의 직무를 곧바로 정지시켰다. 이번주 해당 경기감독관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종징계를 확정한다.
KBO는 6일 오후와 7일 오전 사건을 재구성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7일 오전 A씨의 직무를 정운찬 총재 직권으로 곧바로 정지시키고 대기발령을 내렸다. 이후 경위서와 사건 보고서를 받아보고 관계자들을 만나 사건의 정확한 내용을 확인했다. A씨는 지난주 KBO에 부적절한 언사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A씨는 "피해 여성에게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 클린 베이스볼을 선언했는데 최근 불미스런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인권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다. 지난 주 경위서와 보고서, 관련자 의견 청취를 모두 마쳤다. 이번 주초 정식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확정할 것"이라며 "인사위원회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현재로선 경기감독관 업무를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는 내부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KBO는 이번 사안을 처리함에 있어 속도를 냈다. 정운찬 KBO 총재는 사건을 보고받자마자 빠른 진상파악, 엄중처벌 지시를 내렸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 조상우 박동원의 성폭행 혐의, 넥센 히어로즈와 8개 구단의 트레이드 뒷돈 파문 등이 쉴새없이 벌어졌다. 또 두산 베어스의 이영하의 승부조작 제의 자진신고 등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위험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흥행 순항중이다. 800만관중을 넘어서 역대 최다관중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리그 사무국이 개인의 일탈까지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지만 일벌백계로 재발방지는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감독관(경기운영위원)은 각 구장마다 1명씩 파견돼 경기전반의 운영을 체크하는 전문가로 KBO가 임명한다. 대부분 전직 감독, 전직 심판위원들이 맡고 있다. 경기 시작전에는 경기개최 여부를 결정하고, 경기 후에는 심판판정 보고서 등을 작성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