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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10타점 LG 채은성, 가르시아를 잊게 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5-24 10:21


2018 KBO리그 NC와 LG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LG 채은성이 좌중월 3점 홈런을 친 후 홈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요즘 LG 트윈스 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타격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선수는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최근 5경기에서 10타점을 쓸어담았다. 지난 23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3회말 3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타율 5할7푼9리(19타수 11안타), 2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채은성이 5번 타순에서 결정적인 적시타를 계속 날린 덕분에 LG는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돌아온다 하더라도 채은성의 위치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은성은 현재 부동의 5번 및 우익수다.

가르시아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지난 4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로 전력질주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친 가르시아는 예상보다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당초 5월 내 복귀가 기대됐지만,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고 한다. LG 류중일 감독은 "다음 주초에 검진을 다시 받아보고 그 결과에 따라 스케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본인도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5월 복귀는 힘들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부상 이전 20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3홈런, 15타점을 때리며 4번타자로 제 몫을 했다. 이후 LG 타선은 침묵 모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채은성의 맹타를 앞세워 중요한 시점서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가르시아가 없어도 중심타선을 운영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4번 김현수의 타격감이 꾸준하고, 뒷타자 채은성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점을 몰아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르시아가 빠진 이후 LG 주요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을 보면 채은성이 4할2푼6리로 가장 좋다. 김현수가 4할1푼9리, 양석환이 3할8리다.

류 감독은 가르시아가 복귀할 경우 야수들 기용법에 대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양석환과 이천웅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 들어갈 것이다. 석환이가 들어가면 좌익수 김현수, 1루수 양석환이 되고, 천웅이가 들어가면 현수가 1루, 천웅이가 좌익수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채은성은 지금처럼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이야기다.

이날 현재 채은성은 49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 9홈런, 40타점을 기록중이다. 팀내 홈런, 타점 1위다. 특히 타점 부문서 두산 베어스 최주환,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공동 2위에 올라있는 게 눈에 띈다. 1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1개)와는 불과 한 개 차이다.

효천고 출신인 채은성은 2009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4년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2016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3할1푼3리, 9홈런, 81타점을 기록해 LG의 주력 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14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로 주춤하다 올시즌 다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활약상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게 LG 타격 스태프의 진단이다. 이병규 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한 단계 올라선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수치를 모두 뛰어넘을 공산이 크다. 지금 페이스라면 안타는 150개 이상, 홈런은 20개 이상, 타점은 100개 이상이 가능하다. 모두 커리어 하이에 해당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18 KBO리그 NC와 LG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LG 채은성이 좌중월 3점 홈런을 친 후 홈에서 김현수와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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