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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스타터'.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는 스스로를 이렇게 칭한다. 초반 적응에 남보다 약간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시즌 개막 직후 초이스의 모습은 지난해와는 달랐다. 헛스윙이 많았고, 타구도 멀리 뻗지 못했다. 타율이 2할대 중반 밑으로 처진 적도 있었다.
초이스는 지난해 시즌 중간에 팀에 합류해 불과 46경기만 뛰었다. 그러나 히어로즈 구단은 시즌 종료 후 초이스와의 재계약에 관해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그 이상의 외국인 타자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즉각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기록에 나타난 초이스의 가치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초이스는 지난해 46경기에서 타율 3할7리에 17홈런 42타점 37득점을 기록했다. 또 출루율 0.388에 장타율 0.653으로 OPS 1.041을 기록했다. 이 수치만 보면 재계약이 당연하다.
물론 이게 겨우 46경기의 한정된 범주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점이 비판받기도 했다. 그러나 때로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도 있는 법이다. 초이스의 실력은 진짜이고, 출전 경기수가 늘어나면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추가할 수 있다는 팀의 판단은 옳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