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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무서운 상승세, 이는 막강 '불펜'의 역할이 크다. 특히 필승조로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진명호는 막강 구원진의 선두에 서있다.
진명호 본인은 자신에게 가장 달라진 점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멘탈 문제였던 것 같다. 원래 내 자신을 나도 잘 못믿었었는데 요즘은 잘 되다보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잘 안되지 않나. 나도 큰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잘해야하는 것이 맞고 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3-3 동점상황이던 9회말 마무리 손승락이 1이닝을 막아내고 5-3으로 앞서던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이형이 동점 상황에서 이미 나가서 (오)현택이와 나 중에 한 명은 10회에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 타순에 왼손 타자가 있어서 내가 나갈 거라고 짐작은 했다"는 진명호는 "중간 투수들은 쉬어도 나머지 투수들로 대체가 되는데 마무리 승락이형은 안되지 않나. 그래서 거의 1이닝만 던지는 상황이고 코치님도 나에게 준비하라고 얘기하더라"고 했다.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진명호는 전혀 흔들림 없이 1이닝을 막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그는 "평소처럼 마운드에 올라갔다. 긴장이 많이 되고 그러지 않았다"고 웃으며 "사람은 다 때가 있다는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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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온지 9년차 투수.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진명호다. "그 때는 내가 너무 어렸고 내 자신을 못믿었다. 항상 '내가 잘할 수 있을까'의문이 많은 상황에서 야구를 했다."
하지만 이제 진명호는 완전히 다른 투수다. 그는 "좋아지면서 점점 자신감이 오르는 것 같다. 내 볼이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물론 항상 시합에 나가기 전에는 긴장이 많이 된다. 하지만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그런 생각이 전혀 안들더라"고 했다.
진명호는 지난 달 24일 KT 위즈전 이후 10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올해는 어떤 기록을 목표로 세우지는 않았다. 어깨 수술 후 첫 시즌이다 보니 트레이닝 파트쪽에서도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해보자'고 했다"며 "난 지금 시즌이 끝난다 해도 커리어하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구체적인 목표는 내년에나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아직 제대로 했던 경험이 없으니까 제대로 한 번은 해보고 싶다"면서도 "올해는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오버페이스를 하거나 안좋은게 나올 수 있으니까 자제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진명호는 "밤에 눈을 감으면 아침에 빨리 눈을 떠 야구장에 오고 싶은 생각 밖에 안난다"고 웃었다. 하지만 진명호의 진정한 '커리어하이'시즌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