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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불펜진의 '시즌 수명'이 이렇게 짧았던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 핵심 불펜투수들이 벌써 지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투수들은 피로가 쌓이면 구속이 줄고 제구가 나빠진다. 당연한 이야기다.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고 손과 팔의 힘을 유지시키는 게 체력인데, 누적된 피로가 악영향을 미치게 돼 있다. 물론 현장에서는 아직 피로에 지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이들 불펜진의 기록을 들여다 보면 시즌 초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지용은 지난달 28일 삼성전부터 6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16일 삼성전은 무실점이었지만, 기출루자 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난조는 이어졌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LG 벤치는 김지용에게 중요한 순간 계속해서 마운드를 맡기고 있다.
그나마 마무리 정찬헌은 안정적인 피칭을 되살렸다. 16일 삼성전에서 7-7 동점이던 8회말 2사 1,2루서 등판한 정찬헌은 나오자마자 다린 러프를 사구로 내보냈지만,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팀이 9회초 한 점을 뽑아 8-7로 앞서자 9회말에는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고 구원승을 따냈다. 정찬헌은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경기 연속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21경기에서 3승2패, 10세이브, 3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중이다.
한때 LG의 강점이었던 중간계투진은 지금 가장 커다란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김지용과 진해수의 쓰임새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