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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거취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수뇌부가 로버츠 감독을 신임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저스의 파란 자이디 단장은 18일(이하 한국시각)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구단은 올시즌 로버츠가 잘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위기에 몰린 로버츠 감독을 옹호했다.
전날까지 다저스는 승률 5할에서 10경기가 부족한 상태였다. 다저스 역사상 1929년 이후 시즌 개막 후 가장 빠른 기간에 승률 5할에서 '-10'인 상태로 추락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시즌 초반 하락세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이디 단장은 ESPN LA의 한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로버츠에 대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절대적 신임의 입장을 나타낸 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도 누가 물어보면 그렇게 얘기했다. 시즌의 4분의 1인 시점에서 로버츠와 관련해 우리의 확신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것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로버츠 감독이 아니라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프리드먼 사장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로버츠가 우리 팀을 앞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적정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어느 누구도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다함께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말하면 지금 누군가가 비난받아야 한다면 그건 나지, 로버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가 지난 2015년 말 맺은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내년 옵션 조항이 들어가 있지만, 만일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다면 재계약은 물건너간다고 봐야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코리 시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반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