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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최악위기, 이정후에 이어 김하성까지 부상 러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5-14 16:35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린드블럼의 볼에 맞아 홍성갑으로 교체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5.13/

'부상 악령'이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 미신같은 이야기지만, 최근 넥센 히어로즈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도 같다.

주전 리드오프 이정후가 사구 부상으로 이탈이 확정된 것과 동시에 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4번 역할을 해오던 김하성까지 손바닥 부상으로 당분간 1군에서 빠지게 됐다. 서건창과 박병호 고종욱 김민성이 이미 부상으로 정상가동되지 못하는 가운데 또 주전 선수가 이탈한 것이다.

넥센 구단은 14일 오후, 약 40분 간격으로 이정후와 김하성의 부상 이탈 소식을 전했다. 우선 오후 3시29분발로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사구에 맞았던 이정후가 2차 정밀 검진 결과 왼쪽 종아리 근섬유 미세손상으로 재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전날 부상 직후 인근 병원에서 MRI(자기 공명영상) 검진을 받았고, 이튿날인 14일 낮에 고대구로병원에서 다시 한번 MRI를 찍었다.

그 결과 왼쪽 종아리 근섬유 손상 진단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5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건너가 일주일간 집중 치료를 받게 된다. 현재로서는 복귀 시점이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소 2~3주 이상 결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11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3회말 두산 선두타자 박세혁의 타구를 잡아 송구하려다 멈추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5.11/
이어 38분 뒤 두 번째 보도자료를 뿌렸다. 이번에는 박병호 부상 이탈 후 팀의 4번 타자 역할을 해 오던 김하성이 손바닥 자상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구단에 따르면 김하성은 이날 오전 집에서 깨진 화분을 정리하던 중 오른쪽 손바닥이 깨진 화분 조각에 베이는 바람에 7바늘을 꿰매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자상 부위가 아물고 실밥을 제거한 뒤 컴백까지 최소 2주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은 올 시즌 초반 유난히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른 게 개막 전 이후 불과 7경기 밖에 안된다. 그 뒤부터는 계속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졌다. 이미 지난 3월31일 팀의 주장인 서건창이 대구 삼성전때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한 달 반이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어 4월13일에는 박병호가 고척 두산전 당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 미세파열 부상을 입었다. 부상 러시는 계속됐다. 고종욱도 지난 3일 창원 NC전 때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파열 부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최소 한 달이 걸린다는 판정을 받았다.

주전 3루수 김민성도 몸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 4월28일 고척 SK전 때 파울 타구에 맞은 뒤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현재까지 11경기 째 선발 출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김민성은 컨디션이 나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도 지난 1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택시 문에 손가락이 끼이는 바람에 한 동안 약 일주일 동안 결장하다가 9일 고척 한화전부터 다시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현재 넥센은 서건창과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고종욱 등 5명의 주전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악재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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