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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이 가장 껄끄러워 하는 타자는 누구일까.
전체 순위를 봐도 이병규의 기록은 두드러진다. 이병규보다 많은 볼넷을 얻어낸 선수는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17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17개) 두 명 뿐. 두 선수 모두 팀의 4번 타자로 투수들이 꺼리는 '거포'라는 점에서 투수들의 견제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병규는 최근 타격감이 좋기는 하지만 투수들이 피할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이럼에도 이병규는 타석당 투구수에서 박병호(4.80)나 러프(4.79)에 앞서고 볼넷도 비슷한 숫자를 얻어내고 있다. '매의 눈'으로 유인구를 골라내고 있는 것.
조원우 롯데 감독의 시선 역시 이병규의 '선구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감독은 "이병규의 강점은 안타 유무를 떠나 상대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려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투수들의 공을 많이 소모시킴에도 볼넷을 골라 살아나가 동료 타자들이 보다 좋은 조건에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을 뿐 아니라 팀 득점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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