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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바뀌었어도, 삼성 킬러 니퍼트는 여전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4-22 17:30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니퍼트와 SK 박종훈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니퍼트.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4.17/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삼성 킬러의 면모는 사라지지 않았다.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니퍼트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2실점 호투했다. 5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 중 자책점은 1점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를 찍어 이전 등판보다 나아졌고,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111개의 공을 던져 건강에도 큰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이번 등판이 선발로 3번째 등판이었는데, 본인 말대로 던지면 던질수록 조금씩 더 나아지는 느낌이다.

니퍼트는 작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7년을 뛰며 '삼성 킬러'로 각인됐었다. 유독 삼성만 만나면 강했다. 2011 시즌 첫 해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고 2012 시즌에는 6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03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13 시즌 3승, 2014 시즌 5승을 추가했다. 2015 시즌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34로 조금 주츰했지만 2016 시즌과 지난 시즌 3승을 더 챙겼다. 특히 지난해에는 5경기 등판 평균자책점이 1.50이었다. 정규시즌 경기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늘 삼성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니퍼트는 올시즌을 앞두고 두산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으나, 삼성 상대 강한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선발 3경기 중 가장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는데, 피안타와 실점은 가장 적었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 KT는 3-2로 앞서고 있어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불펜진이 7회말 역전을 허용해 니퍼트의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니퍼트 입장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하며 자신감을 얻은 점은 수확이었다. KT 팀도 6대4 역전승을 거두며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 중위권 싸움에서 힘을 받게 됐다. 니퍼트의 호투가 없었다면 역전도 없었다. 또, 더 나아진 니퍼트의 모습에 남은 시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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