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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존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운을 뗀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심판도 사람이다보니 성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팀에게 존을 달리 적용하는 문제라기보다 경험의 차이가 커 보인다"고 짚었다. 오랜기간 활동해 온 베테랑 심판들은 스트라이크존 확대 방침에 따라 넓게 보는 반면, 젊은 구심들은 좀 더 타이트하게 공을 본다는 것이다. 경험을 토대로 판정에 확신을 갖는 노련한 구심들과 달리 젊은 심판들은 넒어진 존을 적용하는 데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상황이 TV 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상황이다보니, 판정에 부담을 갖게 되고, 보수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장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경험하며 눈에 익힌 선수들 입장에선 구심이 바뀌면서 볼 판정도 달라진다면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상대적인 온도차는 있다. 장 감독은 "타자들 입장에선 존이 넓어졌다 줄어들었다 하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수 입장에선 존이 넓어지면서 보는 이익도 분명하다. 공격에서 불만이 생길수도 있지만 수비, 투수들 입장에선 이익을 보는 부분도 존재한다. 결국 주심 성향에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양팀이 경기를 치르는 환경은 공평하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스트라이크존 논란은 시즌 초반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볼 만하다. 심판위원회가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공언했으나 제각각인 심판 성향까지 통일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심판들의 특성에 적응하는 리그 중반이 되면 논란은 자연스럽게 수그러들 전망이다.
최근 판정 시비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개인 성적, 팀 승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선수들의 판정 불만은 '승부욕' 차원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감정적인 제스쳐나 욕설은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심판 스스로 판정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일본 프로야구처럼 심판들이 특정 상황에 대해 직접 마이크를 들고 설명하는 것도 '판정 불신'을 해소하고 팬들의 이해를 돕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