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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낯선 출발, 낯선 성적이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의 시즌 출발이 흔들린다.
장원준은 '장꾸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늘 안정적인 활약을 해준 투수다. 지난 2015시즌 FA(자유계약선수)로 두산에 이적한 후 한 시즌도 기대에 못미친 적이 없다. 3년 연속 10승에, 160이닝 이상을 던져주며 두산의 '국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장원준의 떨어진 구위, 흔들리는 제구를 두고 누적된 피로탓이라는 지적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다. 원래 시즌 초반, 경기 1회부터 빠르게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개막 이후 한달이 지나도록 부진한 이유는 결국 피로감이 드러나지 않게 쌓였기 때문일 수 있다.
여기에 두산도 장원준 이적 이후 계속해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정규 시즌 외 번외 경기와 일정이 많았다보니 피곤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도 이런 점을 감안해, 그동안 많이 던진 장원준-유희관에게는 시즌 초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강구했다. 장원준도 그동안의 누적 투구수를 감안해 올 시즌은 몸을 늦게 만들 예정이었으나, 시즌 시작이 일주일 이상 앞당겨지면서 페이스를 늦게 올릴 수 없게 됐다.
지금의 성적은 장원준에게 확실히 어색하다. 두산 코칭스태프도 장원준에게 최대한 부담을 덜주는 상황에서 제 컨디션을 찾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일단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