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선발진 합류 KT, 마운드 운용 어떻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4-12 08:12


8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 kt 니퍼트가 마운드에 구원 등판했다.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치며 마소를 보이고 있는 니퍼트.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4.08/

더스틴 니퍼트가 합류한 KT 위즈의 선발진, 그리고 투수진 운용은 어떻게 될까.

니퍼트가 돌아왔다. 100%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니퍼트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4실점 하기는 했지만, 야수들이 공-수에서 도움을 주며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니퍼트는 경기 후 "공-수 모두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했고 정말 큰 도움을 준 포수 이해창은 "니퍼트형의 첫 승을 축하한다"고 화답해 모두를 흐뭇하게 했다.

KT 김진욱 감독도 "니퍼트의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로테이션 합류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구위와 제구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첫 선발 등판에서 90개의 공을 던진 니퍼트에 나름의 합격점을 준 것이다. 니퍼트가 아프다고 하지 않는 한, 정상적으로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이 잡힌다.

니퍼트의 합류로 KT는 선발진 정리를 해야한다. 김 감독은 이미 구상을 마쳤다. 선발 4명은 확정이다.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 두 외국인 투수, 그리고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금민철까지 확실하다. 금민철은 개막 후 2연승을 거뒀고, 9일 NC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경기 1패로 부진한 고영표도 기회를 더 얻는다. 마지막 경기인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5선발 자리는 12일 NC전 선발 박세진이 맡을 전망이다. 지난 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실점 호투하며 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사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는 주 권이 들어갔었다. 하지만 너무 부진한 모습에 주 권은 로테이션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또 남은 투수는 류희운이다. 지난달 29일 SK 와이번스전에서 팀이 어려울 때 놀라운 피칭으로 승리를 안겼다. 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⅓이닝 9실점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이게 선발 탈락의 이유는 아니다. 김 감독은 "희운이게도 또 기회를 줄 수 있지만, 팀 사정상 중간으로 가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세진이는 전형적인 선발 요원이고 희운이는 지난해부터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우리 팀 사정상 강한 공을 뿌리는 중간 투수가 필요한데, 희운이가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선수도 준비가 돼있다. 한 경기 부진했다고 불펜으로 내리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박세진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부진할 경우 언제든 류희운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려면 김재윤이 빨리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한다. KT의 붙박이 마무리였던 김재윤이지만 개막 후 컨디션 난조로 현재는 엄상백이 임시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재윤에 대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 팀은 김재윤이 마무리를 해줘야 가장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9일 NC전 대역전승 당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류희운과 김재윤이 7회와 8회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팀이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돌아오기까지 팀이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많은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특히 금민철, 류희운, 박세진 세 사람의 호투가 바탕이 됐다. 세 투수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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