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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NC, '위기의 필승조'는 불안요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03 06:00


김진성(왼쪽)과 임창민.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는 개막 후 6승2패, 중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8경기만 치러진 상황에서 순위가 큰 의미는 없지만 개막 전 이렇다할 전력보강이 없어 걱정을 자아냈던 것을 감안하면 좋은 출발이다.

타선에서는 기존 박민우, 나성범, 재비어 스크럭스, 모창민 등이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고 이호준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던 최준석은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포수 자리도 정범모를 데려오면서 큰 불은 끈 상황이다.

선발에서는 우려를 자아냈던 두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 역할을 충분히 해주면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고 구창모 최금강 이재학 등도 마운드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제 단 한가지 남은 문제는 불펜이다. 지난 시즌 NC는 막강 불펜을 자랑하던 팀이었다. 부실한 선발을 든든한 불펜 투수들로 메우며 시즌을 보냈다. 물론 시즌 후반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지만 불펜투수들의 활약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상황이었다.

그런 불펜, 특히 필승조가 위태롭다. 원종현 김진성 이민호 임창민 등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코칭스태프를 걱정케 하고 있다.

지난 해 3승6패26홀드-평균자책점 4.39로 경기 후반을 책임졌던 원종현은 올해 5경기에서 3⅓이닝 5실점-13.50을 기록중이다. 지난 해 구원투수로 5승(1패6홀드, 4.06)을 기록했던 이민호는 지난 달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최진행과 제라드 호잉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원종현(왼쪽)과 이민호.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김진성은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1로 앞서던 8회 등판해 2사까지 잘 잡은 후 연속안타를 맞아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마무리 임창민은 지난 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2로 앞서던 9회 등판해 이병규에게 홈런을 내줬고 1일 김진성에 이어 2사 3루 상황에 등판해 신본기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줬다. 본인의 실점은 아니었지만 분명 책임이 있는 상황이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아 속단할 수는 없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선발 투수들이 아직은 긴 이닝을 책임지기가 힘에 부친다는 것이다. 그나마 유원상 배재환의 호투가 눈에 띄지만 필승조가 부활하지 않는다면 NC의 올시즌 구상은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 시즌 전 포수, 선발 등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지만 불펜이 흔들리는 것은 예상치 못한 복병이다. 이 위기, NC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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