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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간의 공백이 무색했다. '돌아온 홈런타자' 박병호는 이전보다 한층 더 강력한 타자가 된 것 같다. 초반 페이스와 때 마침 터져나온 홈런포가 그걸 입증하고 있다.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공식적으로는 개막 후 4경기, 16타수(11타석)만에 나온 결과물이었다. 박병호가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이자 개인 최다 홈런을 기록한 2015년보다 빠른 페이스다. 당시 박병호는 개막 후 네 번째 경기였던 4월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전 와이번스 전 6회에 솔로홈런을 쳤다. 올해와 경기수는 같지만 다른 점도 명확하다.
우선은 타율이 비교가 안된다. 박병호는 28일 LG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18타석 13타수 5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오고 있다. 까다로운 승부를 걸어오지만 동요하지 않는다. 볼넷도 3개나 골라내 출루율(0.556)도 이미 5할을 넘겼다. 3년 전에는 시즌 초반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다. 똑같이 기준점(4경기)을 놓고 봤을 때 확실히 '2018 박병호'가 '2015 박병호'보다 초반을 잘 풀어내고 있다. '2015 박병호'는 타율이 2할5푼(18타석 16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2018 박병호'보다 1할3푼 이상 낮은 수치다.
'2015 박병호'는 이렇게 초반 스타트는 썩 좋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 때는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가, 3차전부터 겨우 살아났던 것.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초반부터 한층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투수와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박병호는 2015년에 기록한 53개의 홈런을 넘어설 수도 있다. 과연 박병호는 올해 몇 개나 담장 밖으로 넘길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