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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실책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8회말. 롯데가 여전히 달아나지 못한 1점 차 상황. 묘한 흐름이 두산에게 왔다. 선두타자 오재일의 타구는 평범한 내야 뜬공이었다. 그런데 롯데 3루수인 신인 한동희가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서 다른 방향에 공이 떨어졌고, 오재일이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두산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했다.
다음 타자 지미 파레디스는 롯데 박진형을 상대로 1루수 방면 땅볼을 기록했다. 롯데 1루수 채태인이 잡아 선행 주자를 처리하기 위해 2루로 던졌고, 처음 판정은 포스 아웃이었다. 하지만 두산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3분이 넘는 판독 결과 세이프로 결과가 번복됐다. 두산은 무사 1,2루라는 최고의 찬스를 얻게 됐다.
그러나 허경민의 타격감이 중요할때 폭발했다. 허경민은 박진형의 초구를 노려 전진 수비 중인 롯데 외야 수비의 허를 찔렀다.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2타점 역전 3루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주환도 1타점 적시타를 보태 끝내 박진형을 끌어내렸다. 내내 끌려가던 두산이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9회초 등판한 김강률이 역전 허용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면서 두산은 승리를 완성했다.
만약 이날 졌다면 두산은 29일 이용찬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컸을 것이다. 그러나 타자들의 끈질긴 집중력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상의 승리 시나리오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