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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히드랍더볼+판정 번복…8회말, 두산을 위한 역전극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3-28 21:54


2018 KBO리그 롯데와 두산과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두산 조수행이 파레디스의 내야 땅볼 때 2루서 세이프되고 있다. 롯데 유격수는 신본기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3.28.

2018 KBO리그 롯데와 두산과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두산 오재일의 플라이를 롯데 한동희가 놓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3.28.

시작은 실책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서 6대5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 3승1패. 롯데는 개막 4연패 충격에 빠졌다.

이날 두산은 경기 중반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롯데가 1~2회 유희관 공략에 성공하며 먼저 4점을 냈고, 두산도 1회 양의지의 적시타와 3회 김재환의 투런 홈런으로 1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그 이상의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 선발 김원중의 투구와 필승조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던 8회말. 롯데가 여전히 달아나지 못한 1점 차 상황. 묘한 흐름이 두산에게 왔다. 선두타자 오재일의 타구는 평범한 내야 뜬공이었다. 그런데 롯데 3루수인 신인 한동희가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서 다른 방향에 공이 떨어졌고, 오재일이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두산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했다.

다음 타자 지미 파레디스는 롯데 박진형을 상대로 1루수 방면 땅볼을 기록했다. 롯데 1루수 채태인이 잡아 선행 주자를 처리하기 위해 2루로 던졌고, 처음 판정은 포스 아웃이었다. 하지만 두산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3분이 넘는 판독 결과 세이프로 결과가 번복됐다. 두산은 무사 1,2루라는 최고의 찬스를 얻게 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배터리와 내야수들을 모아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김재호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날 때만 해도 이대로 두산의 기회가 무산되는듯 했다.

그러나 허경민의 타격감이 중요할때 폭발했다. 허경민은 박진형의 초구를 노려 전진 수비 중인 롯데 외야 수비의 허를 찔렀다.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2타점 역전 3루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주환도 1타점 적시타를 보태 끝내 박진형을 끌어내렸다. 내내 끌려가던 두산이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9회초 등판한 김강률이 역전 허용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면서 두산은 승리를 완성했다.


만약 이날 졌다면 두산은 29일 이용찬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컸을 것이다. 그러나 타자들의 끈질긴 집중력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상의 승리 시나리오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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