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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 여러번의 시도 끝에 겨우 성사된 카드였다.
단순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해 일찌감치 서둘렀다. 지난해에도 여러 구단에 제안을 넣었지만, 카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을 당했다. 사실 NC가 포수진 보강 욕심을 가지고있다는 것은 2~3시즌 전부터 익히 소문이 퍼져있었다.
문제는 포수난에 시달리는 것이 NC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른 팀들도 포수가 워낙 귀하다보니 2군급 선수라도 쉽게 내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강민호(삼성) 양의지(두산) 이재원(SK) 등 안방 주전이 확실한 팀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그러나 백업, 백백업 포수도 트레이드 카드로 쓰기는 힘들다. 포수가 워낙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인데다, 30대 초반만 되도 고질적인 잔부상들을 달고 살기 때문에 이제는 엔트리에 포수 3명을 넣는 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포수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1.5군, 2군급 포수가 트레이드로 다른 팀에 이적했을 때 빼어난 성적을 낼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 않다. 김민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민식은 지난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SK에서는 주전 이재원이 있으니 가능성 있는 백업 선수 신분이었다. 그러나 KIA에서는 단박에 주전을 꿰찼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직 공격 부분에 있어서는 보강할 부분도 뚜렷하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포수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훨씬 많은 성장을 한 것이다. 다른 구단들이 KIA의 성공 사례를 부러워했지만, 반대로 SK 역시 속이 쓰리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만큼 포수 육성이 쉽지 않다. 아마추어때부터 선수들이 포수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기근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