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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주는 개막 신인, 올해는 질적으로 다르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3-21 09:23


20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강백호가 타격에 임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20

2018 시즌 루키들은 질적으로 다르다?

해를 거듭하며 프로야구는 질적, 양적 성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생긴 특성이 하나 있다. 순수 신인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험 많은 선배들 중에서도 경쟁에서 밀려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한데, 경험 부족한 신인 선수들이 들어갈 자리는 많지 않다. 초고교급이라고 인정받던 선수들도 프로에서 곧바로 기량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타자들은 프로 선배들의 변화구 승부에 맥을 못췄고, 투수들은 하도 많이 던져 수술부터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해가 갈수록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신인 선수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3 시즌에는 무려 11명의 신인이 개막 엔트리 진입 영광을 안았다. 2014년에는 그게 7명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6명, 2016년과 지난해에는 5명의 선수만이 기회를 얻었다.

엔트리에 포함된다고 다가 아니다. 개막 시점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인들을 한두명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지, 많은 걸 기대하지는 않는다. 지난해에도 이정후(넥센 히어로즈) 김명신(두산 베어스) 정도가 1군에서 꾸준히 뛴 선수다. 개막 초반에는 이정후가 엄청난 활약을 펼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올해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전망. 개막이 코앞인데, 개막전 팬들에게 인사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은 예년과 다르다. 주목받는 신인들 모두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먼저 kt 위즈 강백호는 타격에 있어 고교를 갓졸업한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개막전 주전 좌익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99%다. 타순도 당초 김진욱 감독이 8번 정도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지금 페이스면 6번이나 7번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한동희도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뛰어난 타격과 안정된 수비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모양새다. 타격폼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흡사한데, 기막힌 컨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사실 강백호를 넘어서고 있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8 KBO 리그 시범경기가 13일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13/
투수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눈에 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실전용이라는 호평을 들었던 양창섭은 시범경기에서도 선배들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는 투구로 인정받았다. 삼성은 현재 외국인 투수 2명이 불안하고 윤성환, 우규민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주춤한 가운데 고졸 신인 선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듣고 있다. 마땅한 투수가 없다는 슬픈 현실이면서도, 그만큼 양창섭이 좋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 곽 빈도 강속구를 앞세워 엔트리 진입이 유력하다. 선발인 양창섭과 달리 곽 빈은 만약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불펜에서 시작할 전망. 다만, 1군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제구 안정이 필수다.

롯데 윤성빈도 부상을 당한 박세웅의 공백을 메울 신예 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윤성빈은 순수 신인으로 볼 수는 없다. 지난해 입단 후 단 1경기도 뛰지 않아 신인왕 자격은 갖추지만, 입단은 먼저 했기에 신인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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