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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 가면 150㎞까지 던지고 싶어요."
하지만 김민우의 바람은 아직까지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속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줄었다. 지난 13일 경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리 강하게 던져도 140㎞에는 못 미쳤던 것이다. 김민우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4안타(2홈런) 3볼넷 1사구 3실점(2자책)으로 기록해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총 투구수는 79개였고, 이중 스트라이크는 45개였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기록처럼 보인다. 1회를 내야땅볼 3개로 공 9개만에 삼자범퇴 처리한 김민우는 2회에 내야 실책으로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넥센 4번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김하성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그러나 1사 1루에서 고종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김민성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3회에 솔로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이정후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2번 초이스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서건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다시 4번 박병호에게 좌중간 홈런을 내줬다. 이후 김민우는 4회부터 6회까지는 그런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구속 보완'이 시급하다는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이날 기온이 비교적 따뜻했음에도 포심 패스트볼이 최고 139㎞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 슬라이더는 122~132㎞대를 형성했고, 커브는 101~108㎞가 나왔다. 여기에 포크볼 9개(120~123㎞)를 곁들였다. 타고투저의 시대에서 140㎞에 못 미치는 패스트볼은 정교한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배팅볼에 가깝다. 김민우가 남은 시범경기 기간에 이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지 궁금하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