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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데뷔를 노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19)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구위를 증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선발 안착을 위한 과제도 확인했다.
윤성빈은 낮게 형성되는 패스트볼을 던졌다. 1회초 안익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박용택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 2회에는 아도니스 가르시아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146㎞)이 문제였다. 이후 연속 2안타를 맞았고, 보크를 범했다. 투구판을 밟은 채 몸을 움직이는 실수였다. 무사 2,3루에선 김사훈의 포일이 겹쳐 추가 실점했다. 볼넷으로 무사 1,3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유강남을 병살타로 솎아냈다. 백승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는 안익훈을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안타와 폭투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가르시아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점째 실전을 했으나, 이후 연속 범타로 위기를 넘겼다.
윤성빈은 이날 패스트볼(37개)에 슬라이더(15개), 포크볼(1개)을 던졌다. 윤성빈의 패스트볼은 제법 위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형성됐다. 다만, 경기 초반 연속으로 패스트볼을 구사하다가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3회에는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면서 안정을 찾았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은 아쉬웠다. 전지훈련 기간에 노출됐던 약점이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당황한 기색도 보였다. 결국 프로에서 선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포수와의 호흡도 관건이다. 현재 롯데에는 1군 경험이 풍부한 포수가 적다. 시범경기 첫 2경기에서 포수들의 작은 실수들이 계속 나왔다. 이날 역시 호흡을 맞춘 포수 김사훈이 포일을 범했다. 폭투도 나왔다. 폭투의 경우 전적으로 포수의 잘못은 아니지만, 블로킹이 미흡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