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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도 잘 했으니, 작년의 두 배만큼 쳐야죠."
공을 맞은 본인의 아픔과 놀람은 더욱 컸다. 장영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자칫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할까봐 너무 걱정됐다"면서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액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덧 프로 데뷔 10년차를 맞는 장영석은 올해 확실한 1군 멤버로 자리잡기 위한 각오가 크다. 지난해 데뷔 9년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치며 팀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꼬박꼬박 고척돔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출전 기회가 작년보다 한층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작년에 60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친 만큼 100경기 이상 풀타임을 치르게 된다면 홈런 갯수도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장영석은 원래 포지션인 1루 뿐만 아니라 3루 수비 훈련도 열심히 했다. 그는 "아무래도 1루가 편하긴 하다. 하지만 3루 수비도 괜찮다. 송구를 많이 해야 하지만 공을 던지는 것에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입단 당시에는 투수였다. 하지만 타자로서의 경쟁력이 더 클 것이라는 내부 평가에 따라 타자로 전향한 케이스다. 투수 출신이라 강한 송구에도 어려움이 없다. 장영석은 "이전까지는 너무 잘 하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야구가 잘 안된 것 같다. 그래서 캠프 때 그런 잡념을 내려놓고 편하게 하는 연습에 주력했는데, 성과가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의 홈런을 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의 각오가 실현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