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준비단계지만, 벌써 전운이 맴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3일 시작된다. 올해는 아시안게임 일정 탓에 정규시즌 개막이 3월 24일로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시범경기 일정도 줄었다. 9일간 팀당 8경기씩, 총 40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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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합우승을 한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2연패를 노리며 스토브리그에서 우승 당시 전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나머지 9개 팀들은 전력 보강에 매진했다. 시범경기에서 KIA와 '대항마 그룹'의 전력을 비교해 정규시즌을 예측해보자.
물론 냉정히 볼때 다른 9개 팀이 모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건 아니다. 일단 지난해 성적이 1차 분류 기준점이다. KIA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툰 두산 베어스를 필두로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가 '1차 대항마' 그룹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에스밀 로저스와 박병호가 합류한 넥센 히어로즈는 다크호스다. 지난 겨울 각팀은 FA 영입과 외국인 선수 변화 등을 통해 전력에 변화를 줬다. 이런 시도가 전력을 어떻게 변화시켰는 지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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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위 LG 트윈스와 8위 한화 이글스는 감독이 교체됐다. LG는 '삼성 왕조'를 일으켜 세운 류중일 감독을 영입했다. FA로 김현수도 데려와 야심차게 2018시즌을 맞이할 태세다. 수비와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류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야구를 LG에 심기 위해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공을 들였다.
한화는 프랜차이즈 출신 한용덕 감독을 선임했다. 한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물론 감독이 바뀐다고 해서 팀 전력이 당장 급상승하는 건 아니다. 이미 한화는 김응룡, 김성근 등 전임 감독들을 거치면서 많을 것을 경험했다.
하지만 노장 감독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한 감독을 통해 팀 컬러의 변화를 노려볼 수는 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이런 기류가 팀에 자리잡는다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는 LG도 마찬가지다. 두 팀의 컬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관찰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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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는 실질적으로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KIA는 지난해 우승에 기여한 헥터 노에시와 와 팻 딘, 로저 버나디나를 모두 잔류시켰다. 다른 9개 구단은 일부 또는 전부(한화, 두산)를 교체했다. 아예 새얼굴을 데려온 팀도 있지만,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다시 받아들인 팀(두산-린드블럼, kt-니퍼트, 넥센-로저스)도 있다.
결국 이 선수들이 어떤 실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 성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새로 온 선수들의 활약이 궁금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살짝 선을 보였으나, 연습일 뿐이었다. 시범경기는 또 다르다.
관심도가 높은 대표적 선수는 2년 만에 돌아온 에스밀 로저스(넥센)다. 한화 시절 임팩트가 워낙 컸다. 스프링캠프에서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SK 앙헬 산체스도 관심집중이다. 타자 중에선 지미 파레디스(두산)와 아도니스 가르시아(LG), 제러드 호잉(한화)가 시험대에 오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