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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출신 우완 최지광은 지난해 3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김한수 감독은 kt 위즈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최지광을 선발로 올려 가능성을 시험하고자 했다. 19세 고졸 신인의 첫 경기 선발 예고. 파격이었다. 최지광은 지난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일본 프로팀과 연습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첫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 2사까지 무실점 호투를 했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선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4경기에서 7이닝 11안타, 4볼넷, 8실점, 평균자책점 10.29. 기록은 썩 좋다고 보긴 어려워도,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8년 시범경기 첫 날 kt-삼성전. 김한수 감독은 덕수고를 졸업한 루키 양창섭(19)의 선발 등판을 알렸다. 지난해처럼 파격 카드고, 상대팀도 kt로 같다. 프로 첫 실전 선발 등판이다. 양창섭은 2018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선수다.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3경기에서 7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 4~5선발 고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번에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직구 평균 구속 140km 초중반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였다. 고졸 신인답지 않게 대담하게 승부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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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양창섭이 호투를 해 준다면, 시즌 1군 출발을 넘어 선발 로테이션 진입까지 가능하다. 최소한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그만큼 삼성 마운드엔 불안 요소가 많고 안정성이 떨어진다. 에이스 윤성환과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까지 1~3선발만 확정적이고, 나머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꼴찌를 했다. 마운드 안정없는 팀 재건은 불가능에 가깝다. 양창섭이 계속해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삼성은 현재와 미래를 양쪽 손에 모두 쥐게 된다. 라이온즈가 그리는 최상의 그림이다.
지난 해 최지광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1군 11경기(선발 6게임)에서 2패-평균자책점 16.48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