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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29)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헨리 소사, 차우찬과 함께 확고부동한 1~3선발을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막바지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윌슨은 벌써 140㎞대 후반의 직구를 뿌리며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
윌슨은 팀워크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잘 생긴 얼굴에 붙임성있는 성격 덕분에 동료들과 금세 친한 사이가 됐다. 불펜피칭을 마치면 공을 받아준 포수와 항상 포옹을 하며 친밀감을 드러낸다. 또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김현수와 친하게 지내 지금은 한국 음식도 즐겨먹는 수준이 됐다.
헌데 이런 윌슨이 LG와 입단 계약을 할 때 있었던 재미있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전훈 캠프서 화제가 되고 있다. LG 가족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것이다. LG는 지난 1월 5일 "윌슨과 8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윌슨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접촉을 했던 터였다.
윌슨 부부는 2014년 결혼했다. 결혼 초기 계획을 미루다 이번에 쌍둥이를 갖게 된 것이다. 둘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있는 버지니아 대학(University of Virginia)에서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고 한다. 당시 윌슨은 야구선수였고, 아내 첼시 역시 농구선수로 학교를 대표하고 있었다. 운동을 하는 같은 상황이다 보니 교내에서 자주 보게 되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버지니아 대학 농구팀은 캐벌리어스(Cavaliers)로 불리는데, 아내는 팀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였다고 한다. 아내는 은퇴 후 지역 방송국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윌슨이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LG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게 우연은 아닌 듯하다. 올 가을 출산 예정인 아내 윌슨은 정규시즌이 개막되면 한국을 찾아 남편을 응원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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