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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팀을 둘러싸고 수년째 같은 얘기가 반복되고 있다. 우완 선발 에이스 부족. 돌려 말하면 왼손 에이스 걱정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양현종(30·KIA 타이거즈) 김광현(30·SK 와이번스) 장원준(33·두산 베어스) 차우찬(31·LG 트윈스)은 KBO리그에 좌완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과연 리그 최고 좌완은 누구인가?'
100명 중 무려 53명이 양현종의 손을 들어줬다. 양현종은 지난해 20승으로 공동 다승왕, 정규시즌 MVP-한국시리즈 MVP-골든글러브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여운이 강하다.
양현종,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에이스
양현종이 지난해 보여준 임팩트는 컸다. 4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6승(8패)-15승(6패)-10승(12패)-20승(6패)를 기록했다. A감독은 "스피드, 컨트롤, 로케이션 등에서 타 투수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 압도적 능력을 갖췄다. 직구, 변화구 모두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B코치는 "최근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현 시점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 마운드에서 책임감도 남다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C선수는 "상대해 본 좌완 중 구질이 가장 까다롭다"고 말했다.
장원준의 장점은 꾸준함이었다. D감독은 "꾸준하고 안정적이고, 기복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켜준다. 감독 입장에서는 고마울 것"이라며 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E선수는 "타석에서 볼면 공의 무브먼트가 좋다. 경기운영도 영리하다. 로케이션이 좋고 큰 경기에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복귀를 앞둔 김광현에 대해서는 불안요소가 사라진 만큼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F단장은 "재활하면서 야구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 피치만으로 언제든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투수다. 보여준 것도 많지만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투수"라고 평했다. G코치는 "양현종이 17시즌 20승을 하며 최고의 선수로 올라왔지만, 국제대회 경력이나 커리어를 봤을 때 김광현이 비교 우위다. 몸이 좋을 때는 류현진보다 공이 좋았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이닝 소화능력, 지치지 않는 체력이 장점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4명의 에이스, 저마다 특별한 시즌을 맞는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옵션 포함 총액 35억원 수준으로 재계약을 했다. FA 다년계약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3년 계약을 했다. 리그 최고 에이스로 성장한 뒤 올시즌에도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최고 시즌을 보내면서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가 많다. 김광현의 복귀를 포함, 도전장을 내민 경쟁자들을 사이에서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일찌감치 베스트 컨디션에 근접하는 몸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1년을 쉬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뒤 복귀 시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벌써 최고시속 152km를 찍었다. 잊혀진 에이스의 자존심이 꿈틀댄다. SK 구단은 일찌감치 시즌 중 김광현의 이닝 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확실하게 관리해준다면 경기운영 면에선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장원준은 올시즌을 마치면 생애 두번째 FA가 된다. 2015년부터 FA 3년간 12승(12패), 15승(6패), 14승(9패)을 기록했다. 이닝 역시 169⅔이닝, 168이닝, 180⅓이닝으로 한결같았다. 선발투수로 두 차례 FA 대박에 도전하는 선수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차우찬은 지난해 FA 이적 첫 해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올해 LG는 김현수를 영입하는 등 타선을 보강했다. 차우찬 역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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