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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회복 다짐한 허경민 "힘들었던 2017년 굿바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14:07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어느덧 프로 10년차가 된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명예 회복을 다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경민은 지난해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016시즌 144경기 전 경기 출전에 81타점-96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주전 3루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타율도 2할5푼7리에 그쳤고, 40타점-50득점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때문에 허경민은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서 그 어느때보다 야심찬 각오로 시즌 준비에 나섰다.

- 비시즌 어떻게 준비했나.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낀 지난해였다. 마무리 캠프를 다녀 뒤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가져갔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한 탓인지, 지금은 괜찮다.

-현재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나.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코치님과 잘 안 됐던 부분을 고치려 노력했다. 기술적으로 많은 얘기를 했다. 나름의 성과가 있었는데, 그 연장 선상에서 지금 다양한 것들을 시험해 보고 있다. 캠프 초반인만큼 구체적인 평가는 힘들지만 생각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 호주로 오기 전 계획한 부분들이 잘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고토 타격 코치, 조성환 수비 코치 등 새로운 코치들과의 궁합은 어떤가.


내 기를 살려주려고 하시는지 일부러 칭찬을 해 주신다. 너무 감사드린다. 나는 아직 부족한 선수다. 이 곳 호주에서 코치님들께 새로운 야구를 배우고 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 동안은 내 생각과 방식대로 야구를 했다. 코치님들의 말씀을 들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야구를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는 이제 어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함을 느꼈다. 코치님들의 지적이 와 닿는다.

- 벌써 프로 10년차다. 느낌이 어떤가

10년이란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 시간을 한 팀에서 보냈다는 게 개인적으로 기쁘다. 10년을 하니 15년이 욕심 난다. 15년을 채우면 또 다른 욕심이 생길 것이다. 팬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실 입단할 때만 해도 20살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 팀은 물론 다른 구단에 친구들이 수두룩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몇 명 안 남았더라. 아주 묘한 기분이 든다.

- 지난해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2년 전과는 정반대 상황이었는데.

재작년에는 야구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시즌이었다. 반대로 작년은 야구하면서 가장 아픈 시즌이었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니 경기에 나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겠더라. 또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 도 절실히 느꼈다. 그래도 20대에 실패한 건 다행이다. 빨리 실패해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나. 작년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 올 시즌 어떤 한 해를 보내고 싶나

내 목표를 수치로 정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 새 시즌이 3월24일 시작하는데 모든 것이 끝나는 12월까지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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