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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내부경쟁 스타트, 새바람 불 것"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2-05 01:25


◇한화 이글스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투수조 훈련 모습.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10개 구단 중 1년만에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한 팀은 한화 이글스다. 사령탑(김성근·이상군 대행→한용덕), 수석 겸 타격코치(나카시마 데루시→장종훈), 투수코치(이상군·윤학길→송진우) 이른바 코칭스태프 빅3가 통째로 바뀌었다.

외국인 선수는 현역 빅리거였던 윌린 로사리오,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대신 젊은 신진급 선수 3명(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 제라드 호잉)이 뛴다. 480만달러의 외인 몸값 총액은 197만5000만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투자에서 내부육성으로 팀 기조는 돌아섰다. 연봉협상에선 찬바람이 씽씽 불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지휘중인 한용덕 한화 감독은 4일 "새바람이 불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팀에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나비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결코 작지 않은 변화"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투수쪽을 눈여겨 보고 있다. 야수의 경우 젊은 주축선수가 부족한 것이 아킬레스 건이지만 아직은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좋은 베테랑이 많다. 마운드 힘만 뒷받침되면 흑역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감독은 "신인인 김진욱과 박주홍을 데려왔다. 아직 제대로된 피칭을 하진 않았지만 뭔가 싹이 보인다. 선배들도 내심 긴장하면서 이들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어느 사회나 건강한 경쟁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 현실 안주는 도태를 의미한다. 실력보다는 옅은 선수층 덕분에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가 많으면 팀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좌완 박주홍은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 김진욱은 10라운드 전체 94순위다. 고교 시절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들은 아니다. 한 감독과 투수 코치들이 나름대로의 장점을 발견했다. 잘만 다듬으면 즉시전력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 감독은 "야수의 경우 포지션 변화를 조금 주려한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적의 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수 포지션에서도 선입견을 배제하고 퍼즐 맞추기를 하겠다는 뜻이다.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기술 훈련 시간은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초체력 훈련 시간을 대폭 늘렸다. 부상방지 등을 위한 조치다. 지난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한 한화는 일찌감치 부상 방지를 스프링캠프 핵심키워드로 표면화 시켰다.

한 감독은 "선수들의 표정이 밝다. 캠프 초반이지만 새바람이 불고 있다. 지속적으로 팀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지만 나는 올시즌 성적도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을야구를 아예 넘볼 수 없는 형편없는 전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약간 부족할 뿐이다. 실마리, 계기만 찾으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이번 캠프에서 그 촉매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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