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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중 1년만에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한 팀은 한화 이글스다. 사령탑(김성근·이상군 대행→한용덕), 수석 겸 타격코치(나카시마 데루시→장종훈), 투수코치(이상군·윤학길→송진우) 이른바 코칭스태프 빅3가 통째로 바뀌었다.
한 감독은 "신인인 김진욱과 박주홍을 데려왔다. 아직 제대로된 피칭을 하진 않았지만 뭔가 싹이 보인다. 선배들도 내심 긴장하면서 이들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어느 사회나 건강한 경쟁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 현실 안주는 도태를 의미한다. 실력보다는 옅은 선수층 덕분에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가 많으면 팀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좌완 박주홍은 2차 2라운드 전체 14순위, 김진욱은 10라운드 전체 94순위다. 고교 시절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들은 아니다. 한 감독과 투수 코치들이 나름대로의 장점을 발견했다. 잘만 다듬으면 즉시전력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기술 훈련 시간은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초체력 훈련 시간을 대폭 늘렸다. 부상방지 등을 위한 조치다. 지난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한 한화는 일찌감치 부상 방지를 스프링캠프 핵심키워드로 표면화 시켰다.
한 감독은 "선수들의 표정이 밝다. 캠프 초반이지만 새바람이 불고 있다. 지속적으로 팀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지만 나는 올시즌 성적도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을야구를 아예 넘볼 수 없는 형편없는 전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약간 부족할 뿐이다. 실마리, 계기만 찾으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이번 캠프에서 그 촉매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