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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진화 선언, 벤치 코치-2군 코디 역할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1-18 10:05


박철우 벤치 코치(왼쪽)와 송재박 2군 코디네이터. 스포츠조선DB

두산 베어스가 코칭스태프 보직에 모험을 시도했다. 장기적으로 더 단단한 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두산은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신임 코치진인 조성환, 조인성, 정재훈 코치가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달라진 것은 신임 코치들의 합류 뿐만이 아니다. 1군과 2군에 낯선 보직이 기존보다 하나씩 추가됐다. 바로 1군 벤치 코치와 2군 코디네이터다.

지난 시즌 잔류군 코치를 맡았던 박철우 코치가 1군 벤치 코치로 보직을 바꿨고, 베어스에서 오랫동안 몸 담아온 송재박 코치가 2군 코디네이터를 맡게 됐다.

둘 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보직이다. 박철우 벤치코치의 경우, 부수석 코치와 비슷한 역할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강철 수석코치가 메인 투수코치를 함께 맡기 때문에 수석 코치 역할을 나눠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선수들 경기 준비하고, 여러 가지를 체크하는 역할을 벤치 코치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마운드 강화를 목적으로 이강철 수석코치가 메인 투수코치를 담당하고, 권명철-이용호 코치가 불펜을 맡아 올 시즌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당연히 이 수석코치의 신경은 투수 파트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실상 '엄마' 역할은 박철우 벤치코치가 한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 벤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이 바로 송재박 코치가 맡은 2군 코디네이터다. 사실상 선수 육성의 현장 책임자라고 볼 수 있다. 보통 2군은 파트별 코치진이 담당에 따라 트레이닝을 하고, 감독은 경기 운영과 1군과의 소통을 한다.

하지만 아직 영글지 않은 유망주, 어린 선수들이 많은 2군의 특성상 코치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릴 가능성도 크다. 때문에 많은 지도자, 선수들이 "2군, 육성군의 훈련 방식이 중구난방이면 이도 저도 안된다. 통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해왔었다.


두산이 코디네이터라는 총괄 책임자를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송재박 코치는 베어스에서만 27년을 몸 담아왔다. 누구보다 팀에 대해 잘알고 있다. 앞으로도 팀 육성의 방향성을 큰 줄기로 이끌어갈 책임자로 낙점됐다. '화수분'이라 불리는 두산이지만, 미래에 대한 대비는 두번 단속해도 나쁠 것이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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