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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생긴 롯데, 고민해야 할 라인업 활용법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1-10 00:52


스포츠조선DB.

이제는 변화가 생긴 라인업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겨울 크고 작은 변화를 겪고 있다. 포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와 깜짝 계약했다. 당장 주전 포수에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민병헌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보상 선수로는 포수 나원탁과 투수 조무근이 합류했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이병규와 투수 고효준, 오현택을 데려왔다. 반면, 투수 문동욱, 조현우, 외야수 김지수가 둥지를 옮겼다. 롯데 관계자는 "전력 구성은 끝났다"고 못 박았다. FA 신분이 된 최준석, 이우민이 남았지만, 계약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롯데는 리그 정상급 외야진을 갖추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좌익수 김문호, 중견수 전준우, 우익수 손아섭으로 주전 라인업을 꾸렸다. 전준우는 2016년 말 전역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당장 좋은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3할2푼1리, 18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부상도 있었으나,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손아섭과 함께 리드오프 고민도 해결했다. 손아섭은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0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으며, 무려 193안타를 때려냈다. 최다 안타 1위였다. 김문호도 두 시즌 연속 주전 좌익수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민병헌이 가세한다. 민병헌은 두산 베어스에서 최근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5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7시즌 타율 3할4리, 14홈런, 71타점을 마크했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중장거리 타자에 속한다. 출루율도 좋아 1, 3번 등 여러 타순에서 활약할 수 있다. 강민호의 빈자리를 공격에서 메워야 한다. 장타력은 뒤져도 주루에서 앞선다. 도루 시도가 급격히 줄었으나, 기본적으로 뛸 줄 안다. 또한, 외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

따라서 리그 정상급 외야진을 가동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백업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남은 선수들의 활용법도 중요하다. 일단 최준석과 끝내 계약하지 않는다면, 지명타자 자리가 빈다. 백업 내야수 중 타격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을 찾기 쉽지 않다. 김문호, 박헌도, 이병규 등 어느 정도 타격 능력을 갖춘 야수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주전 1루수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투입되는 상황에선 다른 1루수가 필요하다. 강민호, 최준석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최적의 타선도 고민해야 한다.

이제 좌익수 고민을 하던 시절은 지났다. 풍부한 외야 자원을 어떻게 써야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찾을 일만 남았다. 여기에 약점으로 꼽히는 포수와 3루수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또 하나의 과제다. 포수는 나원탁, 나종덕 대부분 젊은 선수들 뿐이다. 상황에 따라 알맞은 기용이 필요하다. 확실한 주전이 없는 3루 자리도 마찬가지. 스프링캠프에서 누가 급성장할지가 관건이다.

다음 시즌 조원우 롯데 감독과 코치진의 운영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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