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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용택은 올시즌이 끝나면 생애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박용택은 류중일 신임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선임됐을 뿐만 아니라 중심타선에 포진될 후보라 부상만 없다면 한 시즌 조건을 무난하게 채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된 박용택은 원대한 꿈을 지니고 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쉰살까지 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앞으로 10년 더 선수로 뛰겠다는 것인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실력만 된다면 잡지 말라고 해도 잡는 게 구단이다.
박용택은 지난 5일 열린 선수단 시무식에서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세 번째 FA를 앞둔 마지막 시즌이다. 그는 "FA하면 (기본적으로)4년 하는거 아닌가. 그게 깔끔하지 않나. 그래야 (규정상)또 재취득을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이어 그는 류중일 감독이 이날 강조한 '꿈'을 언급하며 "감독님이 뭐라 그랬나. 꿈은 이뤄진다. 사실 2000안타는 나에게 꿈같은 것이었는데, (4년 계약 역시)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개인적인 포부기 이렇다는 것이고 박용택의 또다른 꿈이 있다. 올해가 프로 데뷔 17번째 시즌인 박용택은 우승을 맛본 적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하고 은퇴하고 싶어한다. 박용택은 "감독님이 큰 일 한 번 해보자고 했는데, LG가 우승하는 거라면 정말 큰일 아닌가. (LG가 마지막으로 우승한)1994년 이후로 20년이 훨씬 넘게 흘렀으니 큰일"이라며 포부를 밝힌 뒤 "류 감독님과 많은 시간을 아직 안했지만, 확실히 자신감이 많이 넘치신다. 그냥 자신감과는 다른 뭔가 할 것 같은 포스가 있으시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이 마흔에 오히려 꿈이 더 단단해진 박용택의 새 시즌은 또 어떻게 펼쳐질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