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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약속 못지킨 kt, 니퍼트로 또 전화위복?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1-05 08:36



"메이저리그에서 뛴 강력한 선발을 데려오겠다."

지난해 이맘때쯤 kt 위즈가 한 말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도 그들은 똑같은 얘기를 했었다. 아니, 달랐다. 이 번만은 다를 거라고 믿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kt는 4일 두산 베어스 출신 더스틴 니퍼트와 100만달러 조건에 계약 합의 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두산에서 7년을 뛰었던 니퍼트는 낯선 kt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게 된다.

kt는 지난 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라이언 피어밴드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 그리고 남은 한 자리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 한 메이저리그 경력 수준급 선수를 데려오겠다고 했다. 4년 연속 꼴찌 망신을 안당하려면 강력한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니퍼트와 계약하며 다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kt는 지난해에도 최상급 투수를 데려오겠다고 큰 소리를 뻥뻥 쳤다. 돈 로치를 데려오며 이례적으로 "이 선수는 2선발급이다. 1선발급 영입을 기다려달라"고 스스로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이 여의치 않자 시즌 대체 선수로 데려왔던 피어밴드와 울며겨자먹기로 계약했다. 피어밴드가 생각지도 못했던 너클볼로 선전해줬기에 망정이지, 부진했다면 kt 운영팀은 엄청난 비난을 들을 뻔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니퍼트가 특급 투수인 건 맞지만, 결국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해 스스로 몸값을 꺾은 투수를 영입한 경우다. 물론, kt도 애를 썼다. 실제로 딜론 지라는 투수와 도장을 찍기 직전까지 협상이 진척됐다. 올해는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3승2패 평균자책점 3.27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으나 뉴욕 메츠 소속으로 2011 시즌 13승, 2013 시즌 12승을 기록했다. 2016 시즌에도 캔자스시티 로얄스 소속으로 8승9패를 기록했으니 수준급 선발 요원이 맞았다. 하지만 아무리 계약 직전까지 갔다 해도 못데려오면 끝이다. 공교롭게도 kt와 니퍼트의 계약 날, 딜론 지의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입단 소식이 알려졌다. 일본팀과의 돈 싸움에서 밀리고 만 것이다.

어찌됐든 kt는 2년 연속 자신하던 메이저리그 출신 1선발급 투수 영입에 실패했다. 이제 바라는 건 니퍼트가 지난해 피어밴드처럼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해주는 것이다. 10승을 넘어 15승급 투수의 위요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스탯이라면 신뢰감이 있는 니퍼트지만, 많은 나이와 잠실 외 경기장 높은 평균자책점 등이 마음에 걸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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